- "고구마 하나에 2만 원?" 日비싸도 없어서 못 파는 식품
일본에서 불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식품들이 있다.
최근 일본 아침 정보 버라이어티 '싯토코(MBS 매주 토요일 8시)'와 '슷키리(니혼TV 매주 월~금요일 8시)는 ''비싼 데도 없어서 못 파는 식품'을 몇 가지 소개했다.
이 방송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일반 식품보다 5배~10배를 웃도는 고가다. 그런데도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과연, 어떻길래?'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긴자에서 하루 250개씩 팔려나가는 1,000엔짜리 군고구마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에서는 1개당 1,000엔(15,000원) 하는 군고구마가 하루 평균 250개씩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한다. 일본에서 큼직한 군고구마가 하나에 200엔(3,000원) 정도 하니, 1,000엔(15,000원)이라면 5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 군고구마의 이름은 바로 '기리시마베니카구라(霧島紅かぐら)'.
고구마 전문점 '카드 두 차이몬(cadeau & #12539;de & #12539;CHAIMON)'이 내놓은 이 군고구마는 촉촉한 식감과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고 있어, '군고구마'라기 보다 마치 고구마 양갱을 먹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에 손님들은 '군고구마'라기보다는 '케이크'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디저트를 사는 느낌으로 이 고구마를 산다고 한다. 이것이 '1,000엔'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팔려나가는 이유다.
이 고구마는 일반 고구마와는 달리, 절정의 맛을 내기 위한 특수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미야자키 현 미야코노죠 시에서 산 고구마를 고구마 전문점으로서의 경험과 기술을 살려 고구마 전용 저장고에서 2개월간 숙성시킨다. 그 뒤, 저온으로 1시간 이상 서서히 구워 필요 이상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한다.
이것이 바로 '기리시마베니카구라'가 가진 맛의 비결인 것.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구마의 당도는 약 15도. 그런데 '기리시마베니카구라(霧島紅かぐら)'의 당도는 무려 약 40도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도쿄 긴자와 교토에 있는 '카드 두 차이몬(cadeau & #12539;de & #12539;CHAIMON)'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냉동 상태의 '기리시마베니카구라'가 도착, 자연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나 오븐, 토스터 등으로 데우면, 막 구운 것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한 개에 1000엔(15,000원) 하는 군고구마 JPNews/사진출처: cadeau de CHAIMON 홈페이지
기자가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 지하에 있는 식품 코너를 찾은 날, 백화점 폐점을 앞둔 시간에도 유난히 많은 줄의 손님이 늘어선 가게가 눈에 띄었다.
달짝지근한 향으로 손님을 유혹하는 '카드 두 차이몬(cadeau & #12539;de & #12539;CHAIMON)'
다른 매장처럼 유리 진열장 속에 '식품'이 진열돼 있었다. 투명 유리 진열장 속에 놓인 군고구마를 보니 신선했다. 군고구마 아래는 '맥반석 구이'를 팔 때처럼 뜨거운 열을 품은 돌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 돌은 원적외선 효과가 있는 '용암석(溶岩石)'이라고 한다. 나중에 받아들었을 때 따뜻했던 걸 보면 계속 은은한 온도로 구워지고 있었던 듯하다.
기자는 '이왕 비싼 돈 주고 사는 거 큰 걸로 사야지' 하며, 족히 20cm 되는 고구마를 콕 찍어 달라 했다. 그런데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갑자기 기자가 고른 고구마의 그램 수를 재는 종업원.
"1,582엔(약 23, 730원)입니다."
그제야 고구마 앞에 놓여진 '100g당 368엔'이란 가격표가 보였다. 얄궂게도 가격표가 참 작았다.
계산하는 동안, 점원은 마치 초콜릿이나 과자 세트를 싸듯 '군고구마'를 포장지에 싸주었다. 보랏빛 잔무늬가 들어간 포장지로 싸준 '군고구마' 한 덩이가 얼핏 보면, 접는 우산 같기도 했다.
기자는 비싼 군고구마를 혼자 먹기 아까워 일단 고이 모셔두고, '기리시마베니카구라'를 산 손님들에게 맛을 물었다.
지바 현에서 왔다는 50대 아주머니는 "매번 긴자에 오면 이걸 사러 온다"고 했다. 그녀에게 "가격 대비 만족하냐?"고 질문하자, "그러니까 오지"라고 웃었다.
네리마 구에서 왔다는 30대 주부는 "아주 맛있죠. 그런데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해 매번 많이 사지는 못해요. 그런데 조금 사가니까 가족들이 더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 고구마, 먹어보니 실제로 맛있었다. 그러나 맛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인상은 지우지 못했다. 동료 기자는 "군고구마 진짜 맛있는 놈 걸렸을 때 맛이 난다. 이게 이만 원짜리 군고구마라고. 하하하"라며 웃었다.
■ 통신판매 매출액 1억 엔 달성! 3, 300엔짜리 식빵
다음으로, 2007년 발매 이후 인터넷 통신 판매 만으로 1억 엔 매출을 달성한 인기 식빵 '@shokupan(애트 식빵, 이하 애트 식빵)'을 소개한다.
100% 통신 판매로만 판매하고 있는 애트 식빵은 750g(길이 18cm 정도)의 식빵이 2,200엔(약 33,000원), 1,500g(35cm)의 식빵이 3,300엔(약 49,500원)으로 일반 식빵 가격의 10배에 해당하는 고가이지만, 한 달 전에 예약이 다 찰 정도로 인기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차별된 맛. 식빵 바깥쪽의 바삭바삭한 식감과 안쪽의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진데다, 씹으면 씹을수록 밀의 감칠맛이 배어 나와 '일본 제일의 맛있는 빵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맛의 비결은, 일반 식빵이 반죽을 4~6시간을 숙성시키는 데 반해 애트 식빵은 약 5배에 해당하는 20시간 동안 숙성시키는 데 있다. 이처럼 길게 숙성시키면 밀의 감칠맛이 배어 나와 달고 쫄깃하며 깊은 맛이 나는 식빵이 완성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긴 숙성 시간 동안 숙성고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틀어준다는 사실이다. '빵'을 귀중히 다루는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자연 효모, 홋카이도산 중력분, 홋카이도산 강력분, 군마의 자연 용수, 이즈 오오시마산 소금, 이즈 오오시마산 설탕 등 전국 각지에서 선별해 고른 최고 품질의 재료들만 모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우유, 달걀, 버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애트 식빵의 특징이다.
이 같은 고급 식빵을 만든 회사는 '빵의 가치를 높인다'는 사훈 아래 고급 빵만을 개발, 취급해 온 빵 전문점 '르세뜨(recette)'. 인터넷 통신 판매로만 빵을 판매하는 르세뜨에서 애트 식빵을 주문하면 자르지 않은 식빵이 배달돼 온다.
매번 먹을 때마다 잘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식빵을 자르지 않고 구운 채로 그대로 두면, 직접 열을 받아 구워진 빵의 가장자리 부분의 고소한 향과 묘미가 안쪽까지 침투하기에 고집하는 있는 것.
집에서 식빵을 자를 때는 두께 1.6cm 정도가 좋다고 추천하고 있다.
과연, 우유, 달걀, 버터를 사용하지 않는 식빵이 도대체 어느 정도 맛있기에 10배에 가까운 가격에도 이처럼 인기가 있는 것인지. 직접 맛을 보기 위해서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하니, 독자 여러분도 조금만 기다려주시라.
▲ 한 덩어리에 각각 3,300엔, 2,500엔에 달하는 식빵/원화로 치면 약 49,500원, 37,500원이다. JPNews/사진: @shokupan 공식 홈페이지
■ 와인보다 비싼 엽차, 21,000엔(315,000원)짜리 차?
누가 봐도 와인병 같아 보이는 유리병 속에 든 것은 와인이 아닌 차(茶).
'마사 프리미엄(MASA premium)'이라 하는 이 차의 가격은 한 병에 21,000엔(315,000원).
또한, 한 눈에 봐도 그럴싸한 고급 전용 상자에 들어있는 '마사 수퍼 프리미엄(MASA super premium)'은 한 병에 자그마치 21만 엔, 한화로 300만 원이 넘는 가격이다.
1.5L 플라스틱 용기에 든 녹차의 가격이 200엔 정도이니, '미사 프리미엄'은 일반 녹차의 100배가 넘는 가격이다. '마사 수퍼 프리미엄'의 경우는 1,000배가 넘는다.
그런데도 일본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연간 300병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 한 병에 21,000엔 하는 엽차 'MASA premium', 한 병에 21만엔 하는 엽차 'MASA super premium' JPNews/사진출처: 로열 블루 티 공식 홈페이지
각종 고급 차 음료를 만드는 회사인 '로열 블루티'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이들도 술을 마시는 이들과 함께 화려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사 프리미엄'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사 프리미엄'은 1년에 한 번 밖에 찻잎 따기를 하지 않는 차밭에서 특별 재배된 '덴류차(天 & #31452;茶)' 잎을 3일~6일에 걸쳐 천천히 우려 만든 녹차다.
덴류차는 시즈오카차의 일종으로, 시즈오카 현에 흐르는 덴류가와(天 & #31452;川) 인근에서 재배되고 있다. 광택이 짙은 텐류차 잎은 특유의 진한 향이 살아 있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진한 향과 깊은 맛이 살아있다고 한다.
그 맛을 직접 맛보고 제이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사정상(?) 독자분들의 상상에 맡길 수밖에. 조금 싼 제품은 없나 홈페이지를 둘러보았지만, 주문이 밀려 2월 28일 이후 도착한다는 공지만 눈에 띌 뿐이었다.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고급화'도 좋지만,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올라가면 맘 편히 먹을 수만은 없는 법. 제품에 따라 '비싸야 팔린다'는 소비 성향으로 고가 정책을 쓰기도 하지만, '먹는 것만은 편하게 먹었으면'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기자는 2만 원짜리 군고구마를 먹고 한동안 투덜거렸다.
"이게 왜 2만 원이야? 한 오천 원해도 사먹을까 말깐데..."
결국 '과연 어떻길래? 이렇게 비싼데도 잘 팔릴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3,300엔(약 49,500원)짜리 식빵에 조그마한 기대를 걸어본다.
▲ 마치 와인처럼 놓여있는 고급 엽차 JPNews/사진출처: 로열 블루티 공식 홈페이지
최근 일본 아침 정보 버라이어티 '싯토코(MBS 매주 토요일 8시)'와 '슷키리(니혼TV 매주 월~금요일 8시)는 ''비싼 데도 없어서 못 파는 식품'을 몇 가지 소개했다.
이 방송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일반 식품보다 5배~10배를 웃도는 고가다. 그런데도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과연, 어떻길래?'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긴자에서 하루 250개씩 팔려나가는 1,000엔짜리 군고구마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에서는 1개당 1,000엔(15,000원) 하는 군고구마가 하루 평균 250개씩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한다. 일본에서 큼직한 군고구마가 하나에 200엔(3,000원) 정도 하니, 1,000엔(15,000원)이라면 5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 군고구마의 이름은 바로 '기리시마베니카구라(霧島紅かぐら)'.
고구마 전문점 '카드 두 차이몬(cadeau & #12539;de & #12539;CHAIMON)'이 내놓은 이 군고구마는 촉촉한 식감과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고 있어, '군고구마'라기 보다 마치 고구마 양갱을 먹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에 손님들은 '군고구마'라기보다는 '케이크'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디저트를 사는 느낌으로 이 고구마를 산다고 한다. 이것이 '1,000엔'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팔려나가는 이유다.
이 고구마는 일반 고구마와는 달리, 절정의 맛을 내기 위한 특수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미야자키 현 미야코노죠 시에서 산 고구마를 고구마 전문점으로서의 경험과 기술을 살려 고구마 전용 저장고에서 2개월간 숙성시킨다. 그 뒤, 저온으로 1시간 이상 서서히 구워 필요 이상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한다.
이것이 바로 '기리시마베니카구라'가 가진 맛의 비결인 것.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구마의 당도는 약 15도. 그런데 '기리시마베니카구라(霧島紅かぐら)'의 당도는 무려 약 40도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도쿄 긴자와 교토에 있는 '카드 두 차이몬(cadeau & #12539;de & #12539;CHAIMON)'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냉동 상태의 '기리시마베니카구라'가 도착, 자연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나 오븐, 토스터 등으로 데우면, 막 구운 것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기자가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 지하에 있는 식품 코너를 찾은 날, 백화점 폐점을 앞둔 시간에도 유난히 많은 줄의 손님이 늘어선 가게가 눈에 띄었다.
달짝지근한 향으로 손님을 유혹하는 '카드 두 차이몬(cadeau & #12539;de & #12539;CHAIMON)'
다른 매장처럼 유리 진열장 속에 '식품'이 진열돼 있었다. 투명 유리 진열장 속에 놓인 군고구마를 보니 신선했다. 군고구마 아래는 '맥반석 구이'를 팔 때처럼 뜨거운 열을 품은 돌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 돌은 원적외선 효과가 있는 '용암석(溶岩石)'이라고 한다. 나중에 받아들었을 때 따뜻했던 걸 보면 계속 은은한 온도로 구워지고 있었던 듯하다.
기자는 '이왕 비싼 돈 주고 사는 거 큰 걸로 사야지' 하며, 족히 20cm 되는 고구마를 콕 찍어 달라 했다. 그런데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갑자기 기자가 고른 고구마의 그램 수를 재는 종업원.
"1,582엔(약 23, 730원)입니다."
그제야 고구마 앞에 놓여진 '100g당 368엔'이란 가격표가 보였다. 얄궂게도 가격표가 참 작았다.
계산하는 동안, 점원은 마치 초콜릿이나 과자 세트를 싸듯 '군고구마'를 포장지에 싸주었다. 보랏빛 잔무늬가 들어간 포장지로 싸준 '군고구마' 한 덩이가 얼핏 보면, 접는 우산 같기도 했다.
기자는 비싼 군고구마를 혼자 먹기 아까워 일단 고이 모셔두고, '기리시마베니카구라'를 산 손님들에게 맛을 물었다.
지바 현에서 왔다는 50대 아주머니는 "매번 긴자에 오면 이걸 사러 온다"고 했다. 그녀에게 "가격 대비 만족하냐?"고 질문하자, "그러니까 오지"라고 웃었다.
네리마 구에서 왔다는 30대 주부는 "아주 맛있죠. 그런데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해 매번 많이 사지는 못해요. 그런데 조금 사가니까 가족들이 더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 고구마, 먹어보니 실제로 맛있었다. 그러나 맛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인상은 지우지 못했다. 동료 기자는 "군고구마 진짜 맛있는 놈 걸렸을 때 맛이 난다. 이게 이만 원짜리 군고구마라고. 하하하"라며 웃었다.
■ 통신판매 매출액 1억 엔 달성! 3, 300엔짜리 식빵
다음으로, 2007년 발매 이후 인터넷 통신 판매 만으로 1억 엔 매출을 달성한 인기 식빵 '@shokupan(애트 식빵, 이하 애트 식빵)'을 소개한다.
100% 통신 판매로만 판매하고 있는 애트 식빵은 750g(길이 18cm 정도)의 식빵이 2,200엔(약 33,000원), 1,500g(35cm)의 식빵이 3,300엔(약 49,500원)으로 일반 식빵 가격의 10배에 해당하는 고가이지만, 한 달 전에 예약이 다 찰 정도로 인기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차별된 맛. 식빵 바깥쪽의 바삭바삭한 식감과 안쪽의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진데다, 씹으면 씹을수록 밀의 감칠맛이 배어 나와 '일본 제일의 맛있는 빵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맛의 비결은, 일반 식빵이 반죽을 4~6시간을 숙성시키는 데 반해 애트 식빵은 약 5배에 해당하는 20시간 동안 숙성시키는 데 있다. 이처럼 길게 숙성시키면 밀의 감칠맛이 배어 나와 달고 쫄깃하며 깊은 맛이 나는 식빵이 완성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긴 숙성 시간 동안 숙성고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틀어준다는 사실이다. '빵'을 귀중히 다루는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자연 효모, 홋카이도산 중력분, 홋카이도산 강력분, 군마의 자연 용수, 이즈 오오시마산 소금, 이즈 오오시마산 설탕 등 전국 각지에서 선별해 고른 최고 품질의 재료들만 모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우유, 달걀, 버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애트 식빵의 특징이다.
이 같은 고급 식빵을 만든 회사는 '빵의 가치를 높인다'는 사훈 아래 고급 빵만을 개발, 취급해 온 빵 전문점 '르세뜨(recette)'. 인터넷 통신 판매로만 빵을 판매하는 르세뜨에서 애트 식빵을 주문하면 자르지 않은 식빵이 배달돼 온다.
매번 먹을 때마다 잘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식빵을 자르지 않고 구운 채로 그대로 두면, 직접 열을 받아 구워진 빵의 가장자리 부분의 고소한 향과 묘미가 안쪽까지 침투하기에 고집하는 있는 것.
집에서 식빵을 자를 때는 두께 1.6cm 정도가 좋다고 추천하고 있다.
과연, 우유, 달걀, 버터를 사용하지 않는 식빵이 도대체 어느 정도 맛있기에 10배에 가까운 가격에도 이처럼 인기가 있는 것인지. 직접 맛을 보기 위해서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하니, 독자 여러분도 조금만 기다려주시라.
■ 와인보다 비싼 엽차, 21,000엔(315,000원)짜리 차?
누가 봐도 와인병 같아 보이는 유리병 속에 든 것은 와인이 아닌 차(茶).
'마사 프리미엄(MASA premium)'이라 하는 이 차의 가격은 한 병에 21,000엔(315,000원).
또한, 한 눈에 봐도 그럴싸한 고급 전용 상자에 들어있는 '마사 수퍼 프리미엄(MASA super premium)'은 한 병에 자그마치 21만 엔, 한화로 300만 원이 넘는 가격이다.
1.5L 플라스틱 용기에 든 녹차의 가격이 200엔 정도이니, '미사 프리미엄'은 일반 녹차의 100배가 넘는 가격이다. '마사 수퍼 프리미엄'의 경우는 1,000배가 넘는다.
그런데도 일본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연간 300병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각종 고급 차 음료를 만드는 회사인 '로열 블루티'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이들도 술을 마시는 이들과 함께 화려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사 프리미엄'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사 프리미엄'은 1년에 한 번 밖에 찻잎 따기를 하지 않는 차밭에서 특별 재배된 '덴류차(天 & #31452;茶)' 잎을 3일~6일에 걸쳐 천천히 우려 만든 녹차다.
덴류차는 시즈오카차의 일종으로, 시즈오카 현에 흐르는 덴류가와(天 & #31452;川) 인근에서 재배되고 있다. 광택이 짙은 텐류차 잎은 특유의 진한 향이 살아 있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진한 향과 깊은 맛이 살아있다고 한다.
그 맛을 직접 맛보고 제이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사정상(?) 독자분들의 상상에 맡길 수밖에. 조금 싼 제품은 없나 홈페이지를 둘러보았지만, 주문이 밀려 2월 28일 이후 도착한다는 공지만 눈에 띌 뿐이었다.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고급화'도 좋지만,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올라가면 맘 편히 먹을 수만은 없는 법. 제품에 따라 '비싸야 팔린다'는 소비 성향으로 고가 정책을 쓰기도 하지만, '먹는 것만은 편하게 먹었으면'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기자는 2만 원짜리 군고구마를 먹고 한동안 투덜거렸다.
"이게 왜 2만 원이야? 한 오천 원해도 사먹을까 말깐데..."
결국 '과연 어떻길래? 이렇게 비싼데도 잘 팔릴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3,300엔(약 49,500원)짜리 식빵에 조그마한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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